봄바람처럼 다가온 인천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나의 두근두근 탐방기

인천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총정리

아직 결혼은커녕 프러포즈도 못 받은, 그렇다고 완전히 남 일처럼 치부하기엔 왠지 서운한 나. 그런 애매한 상태에서 지난 주말,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웨딩박람회에 다녀왔다. “왜 벌써 박람회야?” 친구들은 웃었지만, 나는 모르는 게 더 불안했다. 겸사겸사 데이트도 할 겸, 예비 신부(가 될지도 모르는) 감정을 살짝 체험하고 싶었다. 자, 그 찬란하고도 쪼그라드는 지갑의 떨림까지, 솔직히 적어본다.

이 박람회의 장점 · 활용법 · 꿀팁

1. 한자리에서 싹 다 본다, 그 시원함

드레스, 스냅, 예식장, 한복, 허니문…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핑 도는 리스트를 한 공간에서 싹 훑을 수 있었다. 부스 간 이동거리? 거의 마트 시식존 느낌. 시간과 체력 세이브 덕분에 편하게 다리 쭉 뻗고 상담받았다. 아, 물론 은근히 길 잃어서 같은 부스를 두 번 방문한 건 안 비밀. “어? 여기 또 오셨네요?” 직원의 미소에 뻘쭘해서 헛기침만…

2. 한정 혜택은 ‘진짜’였다

요즘 ‘혜택’이란 단어, 솔직히 남용되지 않나. 하지만 이번엔 체감 할인이 선명했다. 스냅 패키지 20%↓, 식대 5천 원↓, 드레스 피팅권 무료. 총 견적서에 굵은 줄로 그어둔 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나는 아직 예식장 계약까진 안 했지만, 견적서를 다른 곳과 비교할 때 기준점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다.

3. 상담 노하우, 체크리스트 대신 ‘음성 메모’

처음엔 플래너들이 주는 체크리스트에 줄줄이 메모했는데, 손이 고장 난 줄. 급기야 핸드폰 녹음 버튼 꾹 눌러 “어, 네네, 스냅은 280만 원… 드레스 추가금은….”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이 방식, 의외로 편하다. 글씨 삐뚤빼뚤 지우개 찾느라 스트레스받는 대신, 집에 와서 이어폰 꽂고 정리하면 된다. 독자분들도 한번 써보시겠어요?

4. 무료 체험존에서 깜짝 발견한 셀프 웨딩부케

“부케 직접 만들어 보실래요?” 직원이 건넨 가위를 받아 들고, 나는 라넌큘러스 한 송이 꽂으려다 손가락을 콕! 그래도 어쩌랴. 결과물은 인스타용으로 뚝딱 찍어 올렸다. 좋아요 93개… 헤헤(😊). 작은 실수라도 추억이 되니, 체험존은 꼭 들르길.

이유 있는 단점들

1. 정보 과부하, 머리 폭발 직전

장점이자 단점. 부스 배치가 빽빽해서 “아—!” 하며 돌다가, 어느 순간 무슨 말을 들었는지 잊는다. 집에 와서 메모 확인하다 ‘본식 DVD 0원?’ 같지도 않은 글씨에 벙찜. 정보 정리 습관이 없다면, 즐겁기도 힘들다.

2. 예상 견적이 자꾸만 올라간다

상담사 분이 부드럽게 추가 옵션을 제안할 때마다 “그 정도면…?” 고개가 절로 끄덕. 내 통장 잔고 따윈 안중에 없었고… 하하. 실제 계약 전까진 꿈 같은 이야기고, 서명하는 순간 현실이니 절대 흥분 금물.

3. 주차 전쟁

송도라 주차 널널하리라 착각했는데, 같은 생각 가진 커플이 많았나 보다. 입구에서 15분 헤맨 뒤 사설 주차장으로 갔다. 괜히 화내다가 예비 신랑 얼굴에 그림자 드리울 수 있으니, 대중교통+도보 추천!

FAQ – 다녀온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솔직 Q&A

Q1. 예비부부가 아니어도 가볼 만할까요?

A. 나처럼 미정 커플에게도 유익했다. 현실 견적을 보면 풋풋한 로맨스에 살짝 제동이 걸리지만, 그게 또 준비의 시작 아닐까. 웨딩 트렌드 쇼핑 겸 나들이 삼아 다녀오길 추천.

Q2. 사전 예약 필수인가요?

A. 현장 등록도 가능했지만, 사전 예약하면 입장 줄 단축 + 웰컴 기프트를 받았다. 간식 쿠폰, 드레스 피팅권이었는데 은근 쏠쏠. 그러니 미리 클릭!

Q3. 혼자 가도 되나요? 친구가 바빠서요…

A. 충분히 가능. 대신 상담 시 견적 미팅에 동행자 의견이 필요할 수 있어, 핸드폰 통화나 카톡으로 즉석 투표를 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나 역시 여자친구에게 영상통화로 드레스를 비췄는데, 화면 흔들려서 핑크를 아이보리로 착각했다는 소동이… 🤦‍♀️

Q4. 당일 계약이 유리할까요, 고민 시간 가져야 할까요?

A. 할인이 큼직해 보여도, 계약금 환불 규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나는 ‘오늘만 30% 할인’ 문구에 흔들렸지만 이틀 뒤 메일로 견적 보내달라 했고, 비슷한 조건을 온라인에서 찾아 뿌듯했다. 숨 고르기, 중요!